여권찾기대소동.

오빠는 회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중국 북경으로 4일간 여행을 간다고 했다.
출국은 오늘이었다.
수요일 총선때문에 그 날 오빠는 off였고 엄마는 짐을 미리 싸두라고 했다.
오빠는 이렇게 답했다.

쌀 것도 없어요. 그냥 몸만 가면 되고, 간단하게 챙기면 되니까. 

자정넘어 퇴근을 한 오빠는 트렁크에 자신의 옷을 다 챙기고는 갑자기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.
여권이 보이지 않는거다. 그렇게 시작된 여권찾기.
방을 다 엎고, 가방을 다 뒤지고, 중요한 서류철까지 뒤지더니 끝내 차 키를 챙겨서 나갔다.
한 시간 후에 돌아온 오빠가 말하길, 회사까지 갔다 왔는데 여권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.
입으로는 끊임없이 돌아버리겠네를 외쳤고 그 소리에 아빠도 깨고 세 살 바기 조카도 깼다.
가족 전부 뭉쳐서 여권 하나 찾는다고 난리를 피웠다.
막판에 정말 허망하게 새벽 4시쯤 여권을 찾았는데ㅡ
어지러진 방 안에서 꺅꺅 소릴 질러대며 놀던 조카의 손에 오빠의 양복자켓이 들려있었다. 
엄마가 뺏으려고 했더니 바닥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여권이었다.

카악! 바보야아. 
이 세 살 보다 못한 인간아!

갖은 양념을 버무린 욕을 해대다 우리 패밀리는 배가 고파서 라면까지 끓여먹고 잠이 들었다. -_-;

by 햇비 | 2008/04/11 17:25 | 우주인 | 트랙백 | 덧글(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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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08/04/11 23:16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햇비 at 2008/04/12 12:51
비공개님/ ㅎㅎㅎ 듣는 본인도 아무소리 못하던데요?
찔리니까 그랬겠지만^^

사진을 찍을 뭐라고 해야 될까요? 출사갈 장소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요. 스스로 잘 찍는다는 생각도 못해봤구요.
셔터 누르는 게 재미있을 뿐. :) 좋은 주말 보내세요!
Commented by 깔깔마녀 at 2008/04/24 23:42
갑자기 시드니에서 신분증명이 필요했던 순간 여권이 없어졌음을 발견했던 기억이 문득. -_-;;
저게... 정말 가슴 써늘한 경험이라니까요. ^^
Commented by 햇비 at 2008/04/25 20:59
깔깔마녀님/ 저날 무척이나 흥분을 했었는데 라면 먹으니까 다 풀리더라고요. 사실 전 여권 말고 표를 잃어버렸던 적도 있어요. 쉿쉿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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